서버 시간까지 켰는데 대기열 3만 명의 압박
사실 유우리 내한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내가 갈 수 있을 거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있었다. 평소에 아이돌 티켓팅도 아니고, 그냥 좋아하는 밴드 공연이니까 이 정도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던 거다. 예매 사이트 서버 시간을 띄워놓고 초 단위로 새로고침을 했다. 오픈 직전까지도 심장이 엄청 뛰었는데, 막상 8시가 되자마자 클릭을 했더니 화면이 하얗게 변하더라. 새로고침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뒀는데 3만 번대 대기열이 떴다. 이게 맞나 싶었다. 친구랑 같이 했는데 친구도 똑같이 3만 번대였다. 처음에는 10분 정도면 들어갈 줄 알았는데, 한 30분이 지나도 대기 숫자는 거의 줄지 않았다. 15만 원 정도 하는 티켓이었는데, 돈이 문제가 아니라 접속조차 안 되는 게 정말 허탈했다.
예매 대기 중 핸드폰 배터리의 배신
거의 1시간 가까이 대기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다. 폰으로 예매하려고 했더니 배터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더라. 결국 보조배터리를 찾으러 거실로 나갔다. 그 와중에 혹시나 대기열이 튕길까 봐 폰을 들고 조심조심 움직였다. 왠지 모르게 이게 무슨 짓인가 싶으면서도, 이미 1시간이나 기다린 게 아까워서 포기를 못 하겠더라. 집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던 예전 소극장 공연 때랑은 차원이 달랐다. 그땐 그냥 당일 현장 가서 표를 사도 됐었는데, 요즘은 정말 전쟁 같다. 보조배터리 연결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는데, 2시간이 지나니까 이제는 오기가 생겼다.
결국 남은 건 예매 취소표에 대한 미련
한 2시간 반 정도 기다렸나, 결국 내 차례가 왔을 때는 이미 전석 매진이었다. 텅 빈 좌석 배치도를 보는데 허탈하다 못해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누군가 ‘꿀팁’이라며 올려준 글을 보면 광클이 답이라는데, 막상 해보면 그냥 서버 운이 좋은 사람이 이기는 거 같다. 아니면 소위 말하는 ‘매크로’를 쓰는 사람들 틈에서 사람이 이기는 게 애초에 불가능한 미션일지도 모른다. 공연 시간은 다가오는데, 이제 남은 건 공연 며칠 전부터 예매 사이트를 새로고침하며 취소표를 줍는 일뿐이다. 새벽 2시쯤에 취소표가 풀린다는데, 그때까지 이걸 붙들고 있어야 하나 싶다.
공연장 근처 풍경과 현실적인 고민
예전에 올림픽공원에서 했던 다른 공연에 갔을 때는 끝나고 나와서 사당역까지 돌아가는 길도 엄청 복잡했다. 그 기억 때문에 이번에 만약 티켓을 구했더라도 숙소를 잡아야 하나, 아니면 그냥 막차를 타고 올까 하는 쓸데없는 고민을 미리 했었다. 공연장에서 나오는 사람들 틈에 섞여서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면 딱 좋을 텐데. 그런 사소한 즐거움을 상상했던 것 자체가 나한테는 너무 사치였나 싶기도 하고. 거북섬 근처에 맛집이 많다던데 내한 공연 당일에 다들 어디서 밥을 먹고 갈지, 그런 소소한 궁금증만 더 커졌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예매 전쟁의 굴레
사실 티켓을 구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확실하다. 양도받는 건 사기가 너무 많다고 해서 손도 못 대겠고, 공식 예매처에서 풀리는 취소표만 노려야 하는데 그게 맘처럼 쉽지가 않다. 그냥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할까 하다가도, 라이브 음원을 들으면 또 마음이 바뀐다. 요즘은 공연 보러 가는 것보다 예매하는 과정이 더 힘든 것 같다. 이런 고생을 해서라도 직접 가서 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인가 보다. 내일도 아마 퇴근하고 집에 오면 예매 사이트부터 켜놓고 있을 것 같다. 정말 이 짓을 언제까지 해야 할지, 아니면 그냥 공연장 근처 소리에 만족하며 돌아와야 할지, 아직 결론은 안 났다.

예매 기다리는 동안 배터리 때문에 보조배터리 찾는 게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경험 한 적 있어요.
전 서버 시간까지 켜놓고 기다리는 건 정말 지치네요. 특히 대기열이 계속 밀릴 때 더 그렇고요.
생각보다 서버 상황이 너무 힘들었네요. 특히 새벽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은 정말 피곤할 것 같아요.
3만 번대 대기열 진짜 공포였겠다. 배터리랑 시간 다 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