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새로고침을 누르게 되는 손가락
며칠 전부터 알람까지 맞춰두고 기다렸던 뮤지컬 티켓팅 날이었다. 보통 공연이 하나 잡히면 예매처 사이트에 들어가서 잔여 좌석이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하는 게 버릇이 됐다. 이번에는 샤롯데씨어터에서 하는 공연이라 조금 더 신경이 쓰였던 것 같다. 오후 2시 오픈이었는데, 사실 회사 업무 중에 몰래 하는 거라 손이 덜덜 떨렸다.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를 띄워놓고 시계 초침만 보고 있는데, 1분 1초가 왜 이렇게 긴지 모르겠다. 막상 시간이 되어서 클릭을 시작했는데 화면이 하얗게 변했다. 새로고침을 누를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는데, 결국 내가 원하던 자리는 순식간에 회색으로 변해버렸다. 이게 참 허탈한 게, 정말 보고 싶었던 공연이었는데 손가락 하나 차이로 기회가 날아가니까 기분이 묘했다.
어쩌다 보니 예매 사이트만 계속 구경 중
결국 실패하고 나니 오기가 생겼다. 혹시라도 취소표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서 하루 종일 놀유니버스나 인터파크 앱을 켰다 껐다 했다. 친구들은 그냥 중고로 양도받으라고 하는데, 솔직히 예전에는 중고 거래도 꽤 했지만 요즘은 뭔가 불안하다. 사기 당할까 봐 걱정되는 것도 있고, 매번 거래 게시판을 확인하는 것도 일이다. 얼마 전에 어떤 공연은 청년문화예술패스로 결제가 되는지 알아보다가 포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것도 은근히 조건이 까다롭다.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되니까 헷갈려서 그냥 제돈 다 내고 보는 게 마음 편할 때가 많다. 이번에 나주에서 하는 영웅 갈라콘서트 같은 것도 티켓링크랑 놀유니버스에서 예매가 된다는데, 서울에서 멀어서 가볼 엄두를 못 냈다.
가족 뮤지컬과 기부 좌석의 낯선 풍경
최근에 한국컴패션이랑 연결된 ‘리나, 슈퍼히어로’라는 뮤지컬 예매 소식을 봤다. 공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케냐 어린이들을 위한 식수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기부 좌석 모델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그냥 공연 티켓인 줄 알았는데,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에서 기부 좌석을 따로 고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이런 건 좀 신선하다 싶었다. 그냥 티켓만 예매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어디에 쓰이는지 아니까 기분은 좋더라. 다만 예매 과정에서 일반 좌석이랑 섞여 있어서 한참 헤맸다. 내가 예매한 게 기부 좌석이 맞는지 결제창에서 몇 번을 다시 확인했다. 공연비가 5만원에서 10만원 사이로 생각보다 가볍지는 않지만, 이런 방식이라면 좀 덜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공연장 입구까지 가는 길의 피로함
공연 예매가 끝나고 나면 이제 공연 당일이 걱정이다. 특히 잠실 같은 곳에서 스포츠 경기가 있거나 큰 콘서트가 겹치는 날이면 대중교통 이용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잠실야구장 근처만 가도 사람들한테 치여서 이미 에너지를 다 쓴다. 티켓팅 자체보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좌석을 찾아가고, 끝나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는 그 복잡한 과정이 더 길게 느껴진다. 뮤지컬 한 편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가끔은 ‘그냥 집에서 영화나 볼걸’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데, 막상 조명이 꺼지고 배우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 피로함이 조금은 잊히는 것 같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좌석 운
이번에도 좋은 자리는 구하지 못했다. 중층 좌석이라 망원경을 챙겨야 하나 고민 중이다. 사실 뮤지컬 보러 갈 때마다 항상 이 고민을 한다. 비싼 돈 주고 예매했는데 앞사람 머리에 무대가 다 가려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 말이다. 예매할 때 좌석 배치도를 아무리 들여다봐도 현장에서 앉아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어떤 날은 시야가 좋아서 만족스럽지만, 어떤 날은 정말 돈이 아까울 때도 있다. 티켓팅은 실력이라기보다 정말 운인 것 같다. 오늘 밤에도 혹시나 취소표가 풀리지 않을까 해서 자기 전에 한번 더 들어가 볼 것 같다. 이런 고생을 하는 게 맞나 싶지만, 막상 예매 성공 문자를 받으면 그 모든 게 다 보상받는 기분이 드니까 그만둘 수가 없다.

마침내 텅 빈 좌석 배치도랑 똑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눈앞에서 자리가 사라지는 거 보면 정말 답답하죠.
새로고침하는 대신 그냥 놔뒀다는 게 마음이 아파요. 정말 꾹 참으신 것 같네요.
운전할 때처럼, 좌석 배치도도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이 필요하겠네요.
어휴, 딱 그 자리가 얼마 남지 않아서 망하는 거 정말 공감돼요. 혹시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다른 공연 예매 사이트도 함께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