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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재롱잔치 음원 하나 찾으려고 온 동네를 다 뒤졌네요

음원 하나 때문에 밤을 새웠습니다

며칠 전부터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재롱잔치 연습을 한다고 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원래는 그냥 ‘귀엽네’ 하고 넘길 일이었는데, 아이가 집에 와서 “엄마, 우리 공연할 때 이 노래 틀 거야”라며 유튜브 링크를 하나 보내주더라고요. 선생님이 부모님들도 미리 들어보고 아이가 집에서 연습할 때 맞춰주면 좋겠다고 하셨다는데, 이게 참 문제였습니다. 아이가 연습하는 그 버전이랑 유튜브에 있는 원곡이랑 묘하게 박자가 다르거나 도입부가 살짝 편집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는 자꾸 제가 틀어주는 원곡에 맞춰서 춤을 추다가 박자가 꼬이니까 울상을 짓고요. 결국 그 편집된 음원을 찾아보겠다고 커뮤니티를 다 뒤졌는데, 이게 뭐 거창한 곡도 아니고 그냥 동요 메들리 섞어놓은 건데도 찾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5만 원 정도 하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도 뒤져봤지만, 어린이집에서 자체적으로 이어 붙인 파일이라 어디에도 정식으로 올라와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부대끼는 한 시간

결국 음원은 못 찾고 그냥 제가 대충 편집 프로그램 만져서 박자를 비슷하게 맞춰주기로 했습니다. 근데 이 과정이 생각보다 너무 귀찮더군요. 퇴근하고 와서 씻지도 못하고 노트북 앞에 앉아서 오디오 자르고 붙이고 있는데, 이게 대체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하고. 어찌어찌 만들어서 아이한테 들려주니까 그제야 방긋 웃네요. 재롱잔치는 보통 금요일 오후 4시쯤 열리는데, 장소가 협소해서 부모님들 자리 경쟁도 치열합니다. 작년에는 강당 대관료 포함해서 1인당 2만 원 정도 부담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규모를 좀 줄여서 어린이집 내 강당에서 한다고 하더라고요. 거제도 쪽이나 다른 지역 복지관에서 어버이날 행사로 재롱잔치 하는 거 보면 참 훈훈해 보이던데, 우리 애 재롱잔치는 왜 이렇게 준비하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긴장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굳이 이걸 다 가야 하나 싶은 생각도 들고

사실 연말이 다가오면 육아하는 입장에서는 행사 때문에 머리가 좀 아픕니다. 어린이집 행사 말고도 유치원 참여 수업이니 뭐니 해서 연차를 써야 할 상황이 자꾸 생기거든요. 예전에는 처가 식구들 챙기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이 스케줄까지 겹치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어릴 때 우리 부모님은 이런 거 다 어떻게 챙기셨나 싶기도 하고요. 그냥 조용히 지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또 막상 당일이 되면 아이가 무대 위에서 쭈뼛거리다가 하트 한 번 날려주는 거 보러 달려가게 되겠죠. 그 앙증맞은 율동 보겠다고 비싼 카메라 렌즈까지 대여하는 부모님들 보면 다들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지치기도 합니다.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

이번 재롱잔치에 맞춰서 아이 의상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게 또 은근히 비용이 듭니다. 대여점 알아보니 보통 하루 빌리는 데 3~4만 원 선이더라고요. 그냥 예전처럼 한복 입히면 안 되나 싶지만, 선생님들은 또 이번 테마가 ‘우주 여행’이라고 해서 은박지 같은 재질의 옷을 입혀야 한다고 하시네요. 알리익스프레스나 당근마켓 뒤져보고 있는데, 마땅한 사이즈가 없어서 그냥 새로 사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어린이집 재롱잔치가 단순히 아이들 귀여운 모습 보는 자리가 아니라, 부모들의 정보력과 체력을 시험하는 무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원 편집 하나 해놓고도 마음이 영 편치 않네요. 당일 날 무대에서 아이가 갑자기 얼어버려서 울음을 터뜨리지는 않을지, 혹은 제가 편집한 음원이 튀어서 중간에 멈추지는 않을지 계속 불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마 끝날 때까지 이런 걱정은 계속되겠죠.

“애들 재롱잔치 음원 하나 찾으려고 온 동네를 다 뒤졌네요”에 대한 3개의 생각

  1. 유튜브 영상 버전이랑 진짜 다르게 나오니까 아이가 정말 속상했겠어요. 편집된 음원 찾느라 동네 커뮤니티까지 뒤진 거 보면 얼마나 답답했을지 짐작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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