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예매를 했다.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작품이라고 해서 기대가 컸다.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그린다고 해서 좀 씁쓸할까 했는데, 따뜻하다는 후기도 많아서 궁금했다. 5월 가정의 달이라 가족끼리 보러 가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가는 길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집에서 울산까지는 꽤 거리가 있어서 KTX를 타고 갔다. 오랜만에 기차를 타니까 좀 설레기도 하고, 잘 찾아갈 수 있을까 걱정도 좀 됐다. 그래도 요즘엔 네비게이션이 잘 되어 있어서 괜찮았다. 공연 시작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해서 주변을 좀 둘러봤다. 공연장 근처에 주차할 곳이 넉넉하긴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차들이 꽤 많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중교통을 이용한 건데, 오히려 잘한 것 같기도 했다. 표는 미리 온라인으로 예매했는데, 현장 발권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보통 이런 인기 있는 공연은 미리 예매 안 하면 못 보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어쩌면 해피엔딩’ 공연 관람
드디어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 세트가 아기자기하고 예뻤다.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특히 주인공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의 감정선이 잘 느껴졌다. 뮤지컬 넘버들도 좋아서 귀에 쏙쏙 들어왔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몰입해서 봤다. 배우들의 연기뿐만 아니라 로봇 연출도 인상 깊었다. 어떻게 저렇게 움직이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공연 시간은 2시간 정도였던 것 같다. 중간에 인터미션이 있어서 화장실 다녀오고, 잠깐 숨 돌릴 틈이 있었다. 가격은 R석 기준으로 10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좀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작품의 완성도를 생각하면 아깝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하면 또 보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 발생
공연이 끝나고 박수 치면서 나왔는데, 나올 때 뭔가 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주변 사람들이 다들 자기 짐을 챙겨 나가는데, 내 가방이 안 보이는 거다. 분명히 공연장 입구 근처에 뒀던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다. 순간 당황해서 공연장 직원분한테 물어봤는데, 처음에는 잘 못 알아들으시는 것 같았다. 내가 너무 흥분해서 말을 좀 더듬었던 모양이다. 다시 차분하게 설명하고 가방에 뭐가 들어있는지 대략적으로 말해줬더니, 분실물 센터 같은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분실물 센터에서의 경험
안내받은 곳에 가보니 이미 몇몇 사람들이 와 있었다. 다들 뭔가 잃어버린 모양이었다. 직원분한테 가방을 잃어버렸다고 하니까, 내가 설명했던 특징이랑 비슷한 가방이 있는지 찾아봐 주셨다. 다행히 내가 잃어버린 가방과 똑같은 걸 발견했다! 얼마나 다행인지. 진짜 식은땀이 줄줄 났다. 가방 안에는 지갑이랑 휴대폰, 차 키 등이 다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못 찾았다면 울산에서 어떻게 집에 돌아갈지 막막했을 거다. 분실물 센터 직원분한테 정말 감사하다고 몇 번이고 인사했다. 그분 덕분에 무사히 가방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공연 끝나고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나올 때 누가 실수로 가져갔거나, 아니면 내가 실수로 다른 사람 가방이랑 헷갈렸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의 공연 관람에 대한 생각
이번 일을 겪고 나서 다음부터는 공연 볼 때 소지품 관리에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꼭 공연장 입구처럼 사람들 많이 지나다니는 곳보다는, 좌석에 잘 챙겨두거나 아니면 아예 락커 같은 곳에 보관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어쩌면 해피엔딩’이라는 좋은 작품을 보고 나서 이런 황당한 일을 겪어서 좀 그랬지만, 그래도 마지막에는 가방을 찾아서 다행이었다. 울산까지 먼 길 와서 공연 본 보람은 있었다. 다음에도 좋은 공연 있으면 또 보러 가고 싶다. 다만, 조금 더 꼼꼼하게 챙겨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분실물 센터에서 가방에 있던 비닐봉투 때문에 직원분들이 많이 당황했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라 그런지 안타깝네요.
가방 락커에 넣어두는 게 좋겠네요. 공연장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정신을 팔면 락커를 잊기 쉬운데요.
가방 찾으신 분, 정말 다행이네요! 저도 공연 보면서 소지품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 했어요.
가방 안 지갑이랑 휴대폰이 없으면 진짜 큰일이었겠네요. 락커룸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