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대학로 연극에 푹 빠져 살고 있어요. 특히 뭘 봐야 할지 모를 때, 그냥 앞에 보이는 포스터나 후기 짧게 보고 결정하는 편인데, 이번에 본 <701호>는 그런 식으로 보게 된 연극이에요. 사실 처음엔 제목만 보고는 뭔 내용인지 전혀 감이 안 왔거든요. ‘701호’라니… 그냥 어떤 방 이름인가 싶기도 하고, 뭐 특별한 이야기일까 싶기도 하고요.
검색해보니 스릴러 연극이라고 하더라고요. 스릴러… 저는 막 엄청 잔인하거나 무서운 걸 잘 못 보는 편인데, 대학로 연극 중에 ‘명품 스릴러’라는 후기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서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솔직히 좀 걱정되긴 했어요. 저희 집 앞에 시체가 배달된다는 내용이라니, 상상만 해도 좀 섬뜩하잖아요. 이런 줄거리를 가진 연극이 과연 재미있을까, 아니면 너무 무서워서 중간에 나올까 싶기도 하고 그랬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섭긴 한데… 그렇다고 숨 막히게 무서운 건 아니었어요. 오히려 중간중간 빵 터지는 코믹 요소가 있어서 긴장했다가 웃었다가, 아주 난리도 아니었어요.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인데,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고… 배우분들이 정말 표정 연기부터 몸 개그까지, 열정적으로 하시더라고요.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무대 전환도 꽤 자연스러웠고, 조명이나 음향 효과도 극의 몰입도를 높여줬어요.
특히 인상 깊었던 건, 단순한 공포나 웃음만을 주는 게 아니라 죄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부분이었어요. 관객들이 마치 사건의 일부가 된 것처럼 느끼게 만들고,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더라고요. 물론 이게 연극의 핵심 내용이고, 이걸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중요하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너무 무섭기만 했으면 좀 힘들었을 텐데, 유머 코드가 있어서 그걸 넘어서게 해줬어요.
솔직히 공연 티켓 가격이 좀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701호>는 그 정도 값어치는 충분히 한다고 느꼈어요. 제가 예매할 때는 특별 할인 같은 건 따로 못 봤는데, 인터넷 예매 사이트 찾아보면 그때그때 프로모션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보통 대학로 연극들이 2만 원대 중반에서 후반 정도 하는 것 같은데, 여기도 비슷한 가격대였습니다. 혹시 연극 <701호>를 보러 가실 분들은 미리 예매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기 있는 연극은 금방 매진되더라고요.
제가 <701호>를 본 건 지난달쯤이었던 것 같고, 지금도 대학로 소극장 중 하나에서 계속 공연하고 있을 거예요. 정확한 극장 이름이나 공연 시간은 따로 확인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혜화역 근처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갔던 기억이 납니다. 길 찾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았어요. 공연 시작 전에 미리 도착해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팜플렛도 한번 훑어보는 게 좋더라고요. 다음에는 또 어떤 연극을 볼까 벌써부터 고민 중입니다.

처음에는 좀 긴장했지만, 코미디 요소 덕분에 오히려 더 몰입했네요. 특히 죄에 대한 질문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