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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에서 콘서트를 본다는 것: 환상과 현실 사이의 이야기

최근 공연 업계의 흐름을 보면 참 묘합니다. 올림픽공원 일대의 시위 여파로 인해 많은 기획사가 급하게 장소를 변경하고 있는데, 그 대안으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일산 킨텍스죠. 저도 얼마 전 대규모 행사가 갑자기 킨텍스로 장소를 옮기면서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킨텍스 콘서트 예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곳은 ‘음향’보다는 ‘공간 확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 같은 곳입니다.

먼저 킨텍스 공연의 가장 큰 장점은 무조건적인 공간의 크기입니다. 최근 엔플라잉이나 유노윤호 같은 가수들의 사례처럼 도심 내 주요 공연장 대관이 어려워질 때, 킨텍스는 수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이죠. 제가 처음 킨텍스에서 공연을 봤을 때 가장 놀랐던 건 천장 높이와 압도적인 넓이였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았습니다. 평지 구조의 전시장이다 보니, 무대와 거리가 멀어지면 가수의 얼굴을 보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실제로 ‘내 좌석이 2구역 6열인데 무대 어디쯤일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는데, 킨텍스는 구조상 뒤쪽으로 갈수록 무대가 콩알만 해집니다.

이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단차’에 대한 기대입니다. 실내 체육관은 계단식 좌석이 기본이지만, 킨텍스는 평지에 의자를 까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사람 키가 크거나 시야 방해가 발생하면 공연 내내 뒷통수만 보게 될 확률이 매우 높죠. 제가 갔던 공연에서도 앞줄 관객이 일어서서 환호하는 순간, 제 시야는 완전히 차단되었습니다. 이게 공연장에 가서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르는 지점인데, 생각보다 스트레스가 큽니다. 가격은 일반 실내체육관 공연과 비슷하게 12만 원에서 15만 원 사이로 형성되지만, 만족도는 좌석 위치에 따라 널뛰기하듯 변합니다.

물론 킨텍스만의 장점도 명확합니다. 주차 공간이 엄청나게 넓고 주변 교통이 의외로 한산하다는 점은 큰 메리트입니다. 서울 시내에서 공연을 보고 나오면 1시간은 기본으로 도로 위에서 시간을 버리는데, 킨텍스는 상대적으로 퇴장 시간이 짧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위치가 참 애매하죠. 광역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차를 이용해야 하는데, 왕복 2~3시간의 이동 시간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고민해봐야 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공연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다음엔 그냥 올림픽공원에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이동의 피로감이 공연의 감동을 깎아먹는 느낌이랄까요.

이러한 장소 변경 이슈는 사실 기획사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일 겁니다. 하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이 모든 게 불확실성의 연속입니다. ‘장소가 킨텍스로 바뀌었으니 무대 연출도 변하겠지?’라는 기대는 종종 배신당하기 일쑤입니다. 실제로 장소 변경 후 시야 제한이나 음향 울림 문제로 현장에서 컴플레인이 발생하는 경우를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이 부분은 공연 주최 측의 역량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에, 예매 전 해당 기획사가 과거에 킨텍스에서 어떤 식으로 음향을 잡았는지 후기를 찾아보는 게 유일한 대비책입니다.

결론적으로 이 정보는 ‘공연을 무조건 봐야 하는 팬’에게는 유용하지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중시하는 분’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킨텍스 공연은 일종의 타협입니다. 완벽한 음향과 시야를 포기하는 대신, 공연이 취소되지 않고 열리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니까요. 만약 예매를 고민 중이라면, 너무 뒤쪽 좌석보다는 차라리 통로 쪽을 확보하거나, 예매를 잠시 멈추고 해당 가수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무대 배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킨텍스 공연은 1층 앞구역이 아니라면 차라리 가지 않는 쪽을 택합니다. 물론, 좋아하는 가수가 이곳에서만 공연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장소 변경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고, 우리 관객들은 그때마다 이런 혼란을 겪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킨텍스에서 콘서트를 본다는 것: 환상과 현실 사이의 이야기”에 대한 4개의 생각

  1. 와, 킨텍스 1층 앞구역은 정말 뒷통수만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제가 전에 봤던 공연에서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어서, 앞으로 예매할 때 꼭 통로 쪽 좌석을 찾아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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