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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가수를 보겠다고 밤새워 대리티켓팅을 알아본 날

서버 시간 맞춰놓고 대기하던 기억

며칠 전 제니 콘서트 예매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말 오랜만에 인터파크 창을 열었다. 예전에는 그냥 운 좋으면 잡히고 안 되면 마는 거였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너무 살벌해졌다. 정확히 8시가 되자마자 새로고침을 누르는데, 이미 좌석이 싹 다 회색으로 변해있는 걸 보고는 정말 허탈했다. 다들 도대체 어떤 속도로 클릭하는 건지 모르겠다. 옆에서 친구가 차라리 요즘은 30만 원, 50만 원씩 웃돈 주고 티켓팅을 대행해 주는 사람들을 쓰는 게 마음 편하다고 하는데, 그 말을 듣고 나니 기분이 묘했다. 실제로 트위터나 오픈채팅방을 슬쩍 검색해 보니 정말 대리 예매나 티켓 양도 게시글이 수두룩하더라. 예전에는 암표라고 하면 불법이라며 쉬쉬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냥 하나의 서비스처럼 당연하게 거래되는 것 같아서 더 씁쓸했다.

대학 축제 학생증 거래를 보며 든 생각

콘서트 티켓뿐만 아니라 요즘은 대학 축제마저 학생증을 돈 주고 빌리는 문화가 생겼다는 뉴스를 봤다. 하루에 20만 원씩 주면서까지 굳이 남의 학생증을 빌려 공연장에 들어가야 하나 싶었다. 단순히 좋아하는 가수를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왠지 모르게 도를 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 친구랑 가볍게 연극을 보러 갔을 때는 학생 할인받으려고 학생증을 챙기는 게 당연했는데, 이제는 그 학생증 자체가 돈으로 환산되는 물건이 된 것 같다. 나도 좋아하는 가수가 학교 축제에 오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렇게까지 해서 갈 정도인가 싶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렇게 해서라도 꼭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도 조금은 이해가 가기도 해서 복잡하다.

양도받을 때 생기는 찜찜한 의문들

티켓 양도 사이트나 개인 거래 게시글을 보다 보면 배송지 변경을 해주겠다는 글이 정말 많다. 그런데 솔직히 이게 정말 안전한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예매자 정보랑 실관람자 정보가 다르면 현장에서 본인 확인을 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실제로 공연장에서 퇴장당했다는 후기들을 종종 보는데, 그런 거 보면 덜컥 겁부터 난다. 2만 엔 정도 하는 일본 콘서트 티켓이야 엄마가 사주셨다는 에피소드라도 있지, 나는 내 돈 주고 그렇게까지 고생해서 가야 하나 싶다. 결국은 매번 티켓팅에 실패하고 좌절하다가, 그냥 영상이나 찾아보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만다.

1달러 티켓 같은 운 좋은 기회는 없을까

가끔 해외 공연 소식을 보면 1달러 티켓이나 추첨제 같은 방식을 도입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한국에서도 예전에는 이런저런 시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유독 우리나라 대형 공연들은 이렇게까지 경쟁이 치열한 건지 모르겠다. 야구 예매도 그렇고, 키움이나 다른 인기 팀 경기 예매 한 번 하려고 해도 서버 터지는 건 예사고, 대리티켓팅 업체들이 다 휩쓸어가는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그냥 요령이 없는 건지, 아니면 세상이 너무 과열된 건지 판단이 잘 안 선다. 나중에 다시 기회가 오면 또 밤새워 새로고침을 누르고 있겠지만, 사실 성공할 거라는 확신은 전혀 없다.

공연장에 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도전

결국 공연을 보는 것보다 공연장에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이 더 힘든 시대가 된 것 같다. 예전엔 그냥 티켓팅 성공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제는 본인 확인 절차부터 양도 문제까지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다. 어제도 인터파크 취켓팅 노려보려고 새벽 2시까지 창을 띄워놓고 고민했다. 새벽 시간에 좌석이 풀리는 경우도 있다길래 기다려봤는데, 결국 남은 건 새벽 늦게까지 잠 못 든 피곤함뿐이었다. 그래도 다음번엔 될까 하는 희망 고문이 계속되는 게 참 사람 지치게 만든다. 그냥 마음 편하게 집에서 공연 실황이나 다시 보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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