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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새로고침만 하다가 끝났다

서버 시간을 봐도 소용이 없나 봐

며칠 전 DAY6 콘서트 티켓팅을 도전했다.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매번 할 때마다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네이비즘 같은 서버 시간 사이트를 옆에 띄워두고 초 단위가 아니라 밀리초 단위까지 보면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게 참 희한한 게, 8시 정각이 되자마자 새로고침을 누르면 대기 순번이 15만 번부터 시작한다. 이게 정말 사람이 직접 누르는 속도인가 싶을 때가 많다. 내 손이 느린 건지, 아니면 다들 무슨 매크로 같은 걸 쓰는 건지 알 길이 없지만, 화면이 하얗게 멈춰 있을 때의 그 허탈함은 정말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대리티켓팅을 고민하게 만드는 순간들

옆자리 친구가 전에 대리티켓팅 업체를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나도 이번에 실패하고 나니 마음이 흔들리긴 했다.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성공하면 10만 원에서 많게는 20만 원까지 부른다고 하더라. 예전에 롤 티켓 구할 때도 이랬던 것 같은데, 왜 공연 하나 보려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막상 가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자꾸 눈길이 간다. 트위터에 검색해보면 ‘대리취켓팅’이라면서 접근하는 계정들이 수두룩하다. 입금 먼저 해달라는 말에 덜컥 겁이 나서 매번 포기하긴 하는데,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또 고민이 된다.

잠실야구장 예매랑은 또 다른 느낌이야

가끔 야구 보러 갈 때 잠실야구장 자리 잡는 거랑은 차원이 다르다. 야구는 그래도 매일 경기가 있으니까 실패하면 다음 날 노리면 되는데, 콘서트는 날짜가 며칠 정해져 있지도 않고 티켓 한 번 놓치면 끝이라는 압박감이 크다. 인터파크나 멜론티켓 들어가서 대기 인원 21만 명 보고 있으면 그냥 창을 닫고 싶어진다. 6명이서 나눠서 첫콘이랑 막콘 노려보자고 작전을 짰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 같이 튕겨버리니까 서로 할 말이 없더라. 누구 하나 성공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품 인증 같은 건 이제 무의미한 것 같아

중고 거래 사이트 들어가면 정품 인증 가능하다면서 웃돈 얹어 파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티켓값은 15만 원 정도인데 암표는 기본 2배를 부르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예전에는 직거래하면 안전하겠거니 했는데, 요즘은 사진으로 된 모바일 티켓도 위조가 많다고 해서 함부로 사기도 어렵다.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건 취소표 풀리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뿐인데, 새벽 2시나 3시에 알람 맞춰두고 새로고침 하는 것도 이제는 한계가 온 것 같다. 눈은 퀭해지고 다음 날 회사 가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다.

그냥 포기하고 다음을 기약해야 할지

사실 대리티켓팅이라는 게 결국 운인 것 같기도 하다. 업체에 맡긴다고 백 프로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괜히 사기당하면 돈이랑 마음만 상하고 말지. 그냥 이번 생에는 DAY6 콘서트와 인연이 없나 보다 하고 생각하려고 해도,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후기들 보면 또 미련이 남는다. 캠핑 예약할 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던 것 같은데, 왜 좋아하는 가수를 보는 일은 이렇게나 어려운 건지 모르겠다. 일단 취소표만 며칠 더 찔러보고 안 되면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밤마다 멜론티켓 사이트를 습관적으로 들어가는 걸로 나타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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