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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전시회 가려고 티켓 종류 고르다 지쳐버렸다

티켓 종류가 너무 많아서 시작부터 머리가 아프다

킨텍스에서 한다는 원피스 이모션 전시회 소식을 들었다. 원작 만화를 챙겨보던 시절이 있어서 괜히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이번 기회에 다녀오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티켓 예매 창을 켜보니 종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그냥 입장권 하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일반권부터 시작해서 이모션 패스니 뭐니 나뉘어 있어서 한참을 고민했다. 결국 3만 원대 중반의 이모션 패스가 여러 번 입장 가능하다는 말에 혹해서 그걸 살까 싶다가도, 킨텍스까지 가는 교통비랑 시간 생각하면 과연 두 번을 갈 수 있을까 싶은 현실적인 계산기가 돌아갔다. 결국 창을 닫았다가 다시 열기를 서너 번 반복했다. 예전에는 그냥 현장 매표소 가서 표 한 장 끊어서 들어가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예매 단계부터 신경 쓸 게 많은지 모르겠다.

행사장 입장 방식은 또 왜 이렇게 복잡해졌을까

요즘 전시회들은 QR 체크인이 기본이라고 한다. 지난번 부산에서 열렸던 아트페어에 다녀왔던 친구가 말하기를, 입구에서 QR 코드를 찍고 입장하는 데만 한참이 걸렸다고 했다. 예전에는 종이 티켓을 딱 보여주면 직원이 살짝 찢어서 돌려주는 그 맛이 있었는데, 이제는 다 디지털이다. 행사 이름표나 명찰 제작하는 곳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은 키오스크로 직접 본인 확인하고 인쇄하는 시스템도 많아진 것 같다. 나 같은 기계치는 키오스크 앞에 서면 괜히 뒤에 줄 서 있는 사람 눈치가 보여서 손이 떨린다. 킨텍스처럼 규모가 큰 곳은 사람이 몰릴 때 이 키오스크 줄이 엄청 길어질 텐데, 벌써부터 땀이 나는 것 같다.

차준환 아이스쇼 예매 전쟁을 보며 느낀 점

최근에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나 혼자만 레벨업 on ICE’ 소식을 봤다. 웹툰 인기가 워낙 많으니 티켓 오픈 시간 맞춰서 접속하는 것부터가 일이라고 하더라. NOL 티켓이니 티켓링크니 여기저기서 예매가 열리는데, 나 같은 사람은 그 시간 맞춰 들어가는 것 자체가 일이다. 솔직히 전시회나 공연 하나 보러 가는 게 이렇게까지 치열해야 하나 싶기도 하다. 예전엔 그냥 가서 보면 그만이었는데, 요즘은 미리미리 사전 예매 안 하면 매진되거나 입장 자체를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킨텍스 원피스 전시회도 괜히 인기 많아서 현장 판매분은 아예 없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도 한다.

돈은 썼는데 제대로 즐길 수 있을지 의문이다

얼리버드 티켓 매출이 몇억씩 찍히는 걸 보면 나만 빼고 다들 참 부지런하다. 이번 광주 식품대전 같은 행사도 사전 예매가 필수라고 하니 말 다 했다. 결국 나도 고민 끝에 일반 입장권으로 하나 예매를 눌러놓긴 했는데, 막상 결제 버튼을 누르려니 손가락이 멈칫한다. 킨텍스까지 왕복 3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인데, 전시 내용이 내 기대만큼 좋을지 아니면 그냥 사진 몇 장 찍고 나오는 수준일지 확신이 안 서서 그런가 보다. 가끔은 이렇게 고민하는 과정이 전시를 보는 것보다 더 피곤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가서 사람들에 치이다가 지쳐서 돌아오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결국은 일단 질러놓고 후회하기로 했다

결국 예매를 마쳤다. 결제 완료 문자를 받고 나니 잘한 건지 만 건지 멍한 기분이 들었다. 15,000원에서 30,000원 사이의 금액이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이 돈으로 하루를 온전히 즐길 수 있을지는 가봐야 알 것 같다. 사실 티켓 종류 고민하던 시간보다 당일에 킨텍스 넓은 공간을 걸어 다닐 생각을 하니 벌써 다리가 아픈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표는 샀으니 시간 맞춰 가긴 할 텐데,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가서 실망하고 오면 다음부턴 이런 사전 예매는 안 해야겠다고 다짐할 것 같기도 하다. 물론, 막상 원피스 캐릭터들을 만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서 돌아다닐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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