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는 마음으로 들어갔던 티켓 사이트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공연 티켓팅이 있었다. 다들 그렇겠지만, 요즘은 뭐 하나 예약하려고 해도 서버 시간 띄워놓고 초 단위로 새로고침하는 게 일상이 된 것 같다. 이번에는 평소 좋아하던 가수의 공연이라 더 긴장했다. 예매 페이지가 열리자마자 땀을 쥐면서 클릭을 반복했고, 운 좋게도 좌석을 선점했다. 결제까지 일사천리로 끝내고 나니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친구랑 같이 가려고 두 자리를 잡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완벽하다고 생각했다.
생일 차이 때문에 생긴 예기치 못한 고민
그런데 결제가 끝나고 상세 페이지를 다시 훑어보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본 공연은 만 19세 이상 관람가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 했는데, 같이 가기로 한 친구의 생일이 문제였다. 친구는 올해 만으로 19세가 되는데, 공연 날짜를 기준으로 딱 2주 차이로 만 19세가 안 되는 거다. 흔히 말하는 ‘생일이 안 지나서’ 걸리는 상황인 셈이다. 예전에는 신분증 검사를 대충 하는 경우도 많았고, 공연장 입구의 그 바쁜 분위기 속에서 누가 생일까지 일일이 따져가며 검사할까 싶었는데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성인 인증이라는 높은 벽
결국 예매한 티켓 페이지 하단에 붙어 있는 성인 인증 절차를 다시 확인하게 됐다. 예전엔 그냥 대충 번호 누르고 통과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이 거의 필수다. 친구 명의로 예매를 하려고 해도 인증에서 막히고, 내 걸로 하자니 친구가 입장을 못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친구랑 통화하면서 그냥 취소할까, 아니면 가서 사정해볼까 한참을 고민했다. 돈은 돈대로 나갔고, 취소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왔다. 사실 공연장 현장이라는 게 보안 요원들이 줄 서 있는 사람들을 일일이 세우고 신분증을 대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보니, 운 좋게 들어갈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하나 싶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나 싶어 검색도 해봤지만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좀 찾아봤는데, 다들 의견이 갈렸다. 어떤 곳은 ‘요즘은 칼같이 검사한다’고 하고, 또 어떤 곳은 ‘입구에서 그냥 통과했다’는 식으로 사람마다 말이 다 달랐다. 사람 심리가 참 이상한 게, 안 된다는 소리를 들으면 더 가고 싶어지는 것 같다. 반얀트리 서울 같은 곳에서 하는 풀 파티처럼 입구에서 신분증을 철저하게 확인하는 곳들은 정말 얄짤없다고 하던데, 이번 공연도 그런 분위기라면 헛걸음할 게 뻔했다. 내가 왜 예매하기 전에 상세 페이지의 연령 제한을 꼼꼼하게 읽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만 반복했다.
일단 예매는 유지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다
결국 고민 끝에 일단 티켓은 그대로 두기로 했다. 취소 수수료가 아깝기도 하고, 혹시나 당일에 현장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챙겨가 보자는 심보다. 주변에서는 그냥 취소하고 다른 사람 양도하는 게 속 편하다고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나. 이 티켓 잡느라 들인 노력이 얼만데. 공연 날짜가 다가올수록 친구 생일과 공연 날짜만 계속 달력을 보며 계산하게 된다. 만약 입구에서 거절당하면 그냥 그 근처에서 맛있는 거나 먹고 돌아와야지 싶다가도, 막상 당일이 되면 또 마음이 조마조마할 것 같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냥 무사히 통과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부터는 정말 예매 전에 나이 제한부터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공연 당일의 기분을 완전히 망칠 수도 있다는 걸 이번에 제대로 배웠다.

생일 때문에 공연 가려고 했는데, 정말 난감하네요. 저도 예매 전에 이런 부분을 확인했어야 했는데,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