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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티켓 발권과 키오스크, 현장에서 느끼는 묘한 괴리감에 대하여

공연을 준비하거나 현장에서 티켓부스를 운영하다 보면, 기술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환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공연예매 시스템이 고도화되고 키오스크 도입이 흔해진 시대에는 더욱 그렇죠.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발권 업무를 지켜보면, 생각만큼 모든 게 매끄럽게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됩니다. 30대인 저도 처음 현장 운영을 맡았을 때는 무인 발권기만 있으면 인건비도 줄이고 대기 줄도 금방 빠질 거라 생각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상은 꽤나 복잡합니다.

먼저, 무인 키오스크 도입을 고려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모든 고객이 똑똑한 사용자일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실무에서 겪어보니, 공연장 키오스크는 의외로 20대보다 40~50대 관객들에게서 병목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예매 번호가 아닌 생년월일이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다 오류가 나면, 결국 직원을 찾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제가 직접 운영해봤을 때, 키오스크 2대를 설치하고 직원 1명이 상주했는데, 오히려 키오스크를 안 쓰느니만 못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이건 제가 직접 겪은 경험이지만, 사실 현장에서는 숙련된 인력이 수동으로 티켓을 뽑아주는 속도를 키오스크가 따라잡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키오스크 기기 한 대당 대여비나 구매비는 상황에 따라 100만 원에서 300만 원까지 천차만별입니다. 여기에 유지보수 비용과 통신비까지 더해지면, 단순히 ‘비용 절감’을 위해 설치하기엔 기회비용이 너무 큽니다. 반면, 단순히 종이 티켓을 뽑아주는 부스는 인건비가 들지만, 돌발 상황(예: 예매자 명의 불일치, 할인권 미지참 등)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확실한 장점이 있습니다. ‘무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효율성에 매몰되지 마세요. 실제로 티켓 발권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객 민원은 기술적 오류보다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발생하니까요.

한 가지 재미있는 상황은, NFT 티켓이나 모바일 티켓이 대세가 되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류 티켓을 선호하는 관객층이 두텁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핫 서머 페스티벌’처럼 특별한 디자인의 지류 티켓이 발행될 때는 키오스크보다 부스 줄이 훨씬 깁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지점이 있는데, 무조건 디지털화가 정답은 아니라는 겁니다. 현장에서 지류 티켓을 뽑아주는 행위 자체가 ‘공연장에 왔다’는 의식을 고취하기도 합니다. 때로는 낡은 방식이 가장 강력한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죠. 이게 제가 이 업계에서 배우고 나서 든 솔직한 생각입니다.

물론 모든 공연에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소규모 공연이라면 키오스크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대규모 페스티벌이라면 키오스크가 필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가 관찰한 바로는, 공연 규모가 500명 이하일 때는 그냥 직원이 직접 발권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고 고객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반면 2,000명 이상이 몰리는 행사는 키오스크가 없으면 티켓부스 대기 시간이 30분 이상 치솟더군요. 이 trade-off(상충관계)를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남들 따라 하는 게 가장 큰 위험 요소입니다.

결국 이 고민은 누가 해야 할까요? 공연장 운영을 기획하는 실무자나 매장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당장 키오스크를 들이기 전에 ‘우리 고객들이 어떤 상황에서 티켓을 수령하는가’를 1시간만 가만히 지켜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기계가 해결해 주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는 버리시길 바랍니다. 때로는 무인화가 정답이 아닐 때도 있고, 오히려 사람의 정성이 필요한 부분이 더 많으니까요.

이 글은 소규모 공연 기획자나 키오스크 도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이미 대규모 시스템을 갖춘 기획자에게는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금 당장 비용을 들여 기계를 설치하기보다는 현장에서 티켓 발권 프로세스를 딱 3일만 직접 해보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어떤 장비가 필요한지, 아니면 아예 장비가 없어도 되는지 의외로 답이 아주 간단하게 나올 겁니다. 상황에 따라, 혹은 관객 성향에 따라 결과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세요. 정답은 항상 현장에 있습니다.

“공연장 티켓 발권과 키오스크, 현장에서 느끼는 묘한 괴리감에 대하여”에 대한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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