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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몇 번으로 끝날 줄 알았던 힙합 콘서트 예매의 늪

서버 시간까지 켜두고 기다렸던 티켓팅

지인들에게 공연 예매가 어렵다는 이야기는 귀가 따갑게 들었지만, 직접 경험해보니 이건 단순히 운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전 보이넥스트도어의 콘서트 예매 소식을 듣고 왠지 나도 갈 수 있을 것만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실 작년에 가봤던 MCT 페스티벌 같은 경우엔 그래도 중간중간 자리가 났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비슷할 줄 알았다. 네이비즘 같은 서버 시간 사이트까지 켜놓고 긴장한 채로 새로고침 버튼을 몇 번이나 눌렀는지 모른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시계 바늘을 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았는데, 막상 예매 버튼이 활성화되는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더라.

대기 순번이 줄어들지 않을 때의 허무함

대기 화면에서 ‘대기 인원 15,000명’이라는 숫자를 마주했을 때의 그 막막함이란. 3분이면 끝날 줄 알았는데, 10분이 지나도 대기 순번은 고작 수백 명 정도밖에 줄지 않았다. 힙합 공연이나 아이돌 콘서트는 예전부터 치열하다고 들었지만, 정말이지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니 헛웃음만 나왔다. 옆에 있던 친구는 벌써 좌석 선택 화면까지 넘어갔다고 하는데, 나는 여전히 대기 바가 아주 조금씩 움직이는 걸 보며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까지 해서 공연을 봐야 하나 싶으면서도, 막상 자리가 나면 결제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걱정되는 그 이중적인 마음이 참 애매했다.

겨우 들어간 예매 창에서 마주한 현실

겨우 20분 정도 기다려서 예매 페이지에 진입했는데, 화면에 보이는 건 온통 회색빛 좌석들뿐이었다. 이미 앞줄은 당연하고, 무대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2층 구석 자리조차 ‘선택할 수 없는 좌석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떴다. 가격대가 15만 원 안팎으로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돈을 내고서라도 정말 무대가 콩알만 하게 보이는 곳에 앉아야 하나 고민이 됐다. 결국 새로고침을 몇 번 하다가 자리가 없어서 그냥 나왔다. 예전에 갔던 소규모 힙합 콘서트나 뮤지컬들은 이렇게까지 처절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정말 기세가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공연장 예매의 불편함과 불확실성

이번 티켓팅을 하면서 느낀 건, 단순히 서버가 터지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가 원하는 날짜, 원하는 위치를 확보하는 게 이렇게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공연 기획사들이 내놓는 예매 페이지마다 인터페이스가 조금씩 달라서, 익숙하지 않은 사이트에서 결제 방식을 찾느라 허둥대다 보면 이미 좋은 자리는 사라진 뒤였다. 특히 KSPO DOME 같은 대형 공연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되는 속도가 체감상 훨씬 빠른 것 같다.

그래도 다시 예매 버튼을 누르게 되는 마음

공연을 예매하지 못하고 허탈하게 노트북을 덮었지만, 아마 다음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오면 또 예매 버튼을 누르고 있을 것 같다. 사실 지금도 포도알 하나 잡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서, 혹시나 취소표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새벽마다 예매 사이트를 기웃거리고 있다. 힙합 음악 특유의 에너지를 현장에서 느끼고 싶다는 그 단순한 욕구 하나 때문에 이렇게까지 에너지를 쓰고 있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또 그런 불편함이 공연의 가치를 높이는 건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든다. 다음엔 더 준비를 철저히 해야지 싶으면서도, 사실 다음번에도 비슷하게 당황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어제는 결국 공연장 근처의 카페 정보나 찾아보며 씁쓸함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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