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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취소표나 기다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서버 시간 켜놓고 의미 없는 새로고침만 몇 시간째

며칠 전부터 보고 싶었던 공연 예매를 놓치고 나서 일상이 좀 꼬였다. 보통은 그냥 포기하고 마는데 이번엔 이상하게 오기가 생겨서 인터파크 예매 페이지를 켜놓고 몇 시간째 새로고침만 반복하고 있다. 친구는 그냥 예매 대기 걸어두면 되지 않냐고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도 아니고. 예매 대기 신청 자체가 이미 치열한 자리만 남은 상태라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꾸 새로고침 버튼에 손이 간다. 화면을 보고 있으면 눈만 침침해지고, 대체 내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가 싶은 현타가 온다.

생각보다 더 복잡해진 요즘 티켓 시스템

옛날에는 그냥 PC방 가서 광클하면 어떻게든 자리를 잡았던 것 같은데, 요즘은 무슨 인증에 본인 확인에 거쳐야 할 단계가 너무 많다. 특히 프로야구 같은 건 롯데 자이언츠 구단 앱이랑 티켓링크를 번갈아 확인해야 하는데, 어디서 열리는지조차 헷갈릴 때가 많다. 이번에 볼빨간사춘기 콘서트 예매할 때도 인터파크에서 하다가 결제 단계에서 튕겨서 결국 1층 앞줄 다 놓치고 2층 구석으로 밀려났다. 8만 원에서 12만 원 사이 가격대인데, 정가 주고 가면서도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나 싶다. 예전에 갔던 헤레디움 전시 같은 건 현장에서 그냥 도슨트 듣고 들어갔던 것 같은데, 왜 콘서트는 이렇게 예매 단계부터 진을 빼놓는지 모르겠다.

무한 대기열 뒤의 허무함

인터넷으로 하는 예매가 편해진 건지 불편해진 건지 매번 헷갈린다. 5월 29일 오후 8시처럼 딱 정해진 시간에 맞춰서 로그인해 있어도 대기 순번이 1,000번대부터 시작하면 사실상 자리는 없다고 봐야 한다. 어제는 그냥 야구 티켓이라도 예매해 볼까 하고 티켓링크에 들어갔는데, 그것도 주말 경기는 이미 매진이라 빈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더라.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하는 공연 같은 건 전석 1만 원이라 부담 없이 보러 가기 좋은데, 그런 정보는 또 왜 이렇게 늦게 눈에 들어오는 건지. 결국 가고 싶은 건 못 가고, 시간만 버리는 꼴이 된 것 같다.

새벽 취소표를 노리는 비효율적인 루틴

공연 일주일 전쯤 되면 사람들이 취소를 많이 한다고 해서 요즘 새벽 2시쯤 되면 습관처럼 예매 사이트에 접속한다. 근데 이것도 운이 따라줘야지, 운 좋게 자리가 나와도 결제하다가 다른 사람한테 뺏기는 경우가 태반이다. 몇 번 그렇게 당하고 나니 이제는 자리 잡는 것보다 결제 속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근데 사실 이렇게까지 해서 가야 하나 싶은 마음이 들면서도, 막상 예매 성공한 사람들 후기를 보면 또 배가 아파서 계속하게 된다. 일정 조율하는 것도 문제다. 같이 가기로 한 친구랑 시간을 맞춰야 하는데, 내가 겨우 잡은 자리가 친구랑 떨어져 있으면 그것도 애매해서 결국 취소하게 되더라.

티켓팅이라는 피로감에 대하여

결국 이번에도 제대로 된 자리는 잡지 못했다. 그냥 시야 제한석이라도 살까 고민하다가, 막상 가서 기둥에 가려져 고생할 생각하니 그것도 선뜻 내키지가 않아서 창을 닫았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취소표 풀리는 시간’이라는 것도 솔직히 복불복이다. 매크로 쓰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이 손으로 새로고침해서 자리를 잡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기도 하고. 어차피 나중에 공연장 가서 사람들 틈에 섞여 있으면 다 똑같겠지만, 예매 단계에서 겪는 이 피로감은 어떻게 해결이 안 된다. 다음에는 그냥 마음 편하게 예매 대행이라도 써야 하나 싶다가도, 그것도 믿을 수 없어서 다시 또 혼자 예매 사이트를 기웃거릴 것 같다.

“새벽에 취소표나 기다리고 있는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에 대한 3개의 생각

  1. 프로야구 예매할 때 롯데 자이언츠 앱이랑 티켓링크 번갈아 보는 게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저도 그랬던 적이 있어서, 결국 2층 구석으로 밀려나고 8만원 주고도 스트레스받아서 콘서트 안 가려고 했던 경험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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