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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무라 타쿠야 내한 티켓팅을 하다가 창을 닫아버렸다

서버 시간까지 켜두고 기다린 보람이 없었다

며칠 전부터 기무라 타쿠야가 내한한다는 소식을 듣고 꽤 설렜다. 솔직히 말하면 평소에 열성적인 팬까지는 아니었는데, 그냥 상징적인 인물이라 한번쯤은 실제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파크 티켓 페이지를 띄워놓고 소위 말하는 ‘서버 시간’까지 옆에 나란히 켜뒀다. 오후 8시 땡 하자마자 새로고침을 했는데, 내 모니터가 잠시 버벅거리는 사이 이미 잔여 좌석은 거의 보이지 않더라. 19만 원대 좌석을 노렸는데, 클릭 한 번에 대기 순번 4만 번대가 뜨는 걸 보고 그냥 헛웃음이 나왔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라는 장소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사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까지 가는 동선도 문제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이동 시간만 편도로 최소 1시간 30분은 잡아야 하는데, 예매를 성공한다고 해도 공연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녹초가 될 게 뻔했다. 예전에 사직구장에서 야구 볼 때도 이동 시간 때문에 거의 진이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 거 생각하면 티켓팅 실패가 차라리 다행인가 싶기도 한데, 막상 창을 닫으려니 또 아쉬움이 남는 게 사람 마음이다. 이런 애매한 기분이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저번에 에일리 콘서트 예매할 때도 비슷한 고민을 했었다.

무인 발권기 앞에서 줄 서는 장면만 상상했다

공연장에 도착해서 무인 발권기 앞에 줄 서는 풍경을 상상해봤다. 요즘은 스마트 티켓도 잘 되어 있다지만, 괜히 실물 티켓을 손에 쥐고 싶어 하는 습관이 있다. 입장 팔찌를 받고 검표 줄에 서서 기다리는 시간,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의 그 눅눅하고 기대감 섞인 공기 같은 것들. 막상 현장에 가면 사람들에 치여서 꽤나 고생할 게 뻔한데 왜 이렇게 꾸역꾸역 예매를 하려고 했는지 모르겠다. 돈도 돈이지만, 그 과정 자체가 에너지를 너무 많이 잡아먹는다는 걸 매번 티켓팅 할 때마다 깨닫는다.

결국 그냥 놓아주기로 했다

로그인한 페이지를 끄기 전에 마지막으로 새로고침을 한 번 더 해봤다. 역시나 자리는 없었다. 티켓 양도 사이트를 뒤져볼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웃돈 주고 표를 구하는 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럴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그냥 이번에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예전에는 뭐 하나 놓치면 며칠을 아쉬워했는데, 요즘은 이런 소소한 일에 감정을 쏟는 것도 슬슬 지치는 기분이다. 다음에 다른 공연이 뜨면 그때 다시 고민해봐야겠다.

아직도 마음 한구석엔 미련이 남는다

그래도 인스타그램에 다녀온 사람들의 인증샷이 올라오면 또 배가 아프겠지. ‘그냥 예매할걸 그랬나’ 싶은 후회가 며칠은 갈 것 같다. 분명 예매했으면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고생했다고 투덜거렸을 텐데, 막상 못 가게 되니 다른 사람들이 즐기는 시간들이 괜히 부러워지는 것 같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다. 어쨌든 이번 티켓팅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났다. 다음번에는 더 편한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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