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고침만 하다가 끝난 인터파크 예매 창
며칠 전 로이킴 팬미팅 예매가 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예전에는 그냥 적당히 새로고침 누르다 보면 자리가 나곤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정말 말도 안 되게 빠르다. 8시가 되자마자 화면이 하얗게 변하더니 대기 인원이 3천 명이라고 뜨는데, 그 짧은 1분 사이에 모든 게 끝난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 결국 내가 접속했을 때는 이미 회색깔 좌석들만 듬성듬성 남아있었고, 결제 단계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그대로 튕겨 나왔다. 예매 사이트 새로고침 버튼을 몇 번이나 눌렀는지 모르겠는데, 결국 남은 건 손가락 통증이랑 허탈함뿐이었다.
대리구매나 티켓베이는 왠지 찜찜해서
주변에서는 티켓베이 같은 곳을 기웃거려보라고 하는데, 솔직히 그런 데서 웃돈 주고 사는 건 왠지 정이 안 간다. 내가 직접 클릭해서 잡은 자리로 가야 마음이 편한 성격이라 그런지, 누가 봐도 암표 느낌 나는 거래는 손이 안 간다. 대리구매를 부탁하는 사람들도 많다는데, 내 개인 정보를 낯선 사람한테 넘기면서까지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3만 원짜리 서울남산국악당 공연 같은 건 그냥 마음 편히 예매가 되는데, 왜 유명 가수 팬미팅은 이렇게 전쟁을 치러야 하는지 모르겠다. 15,000원짜리 예술인패스 할인을 챙길 때의 그 소소한 즐거움은 여기선 아예 꿈도 못 꿀 이야기다.
취소표를 노려보는 새벽의 허망함
공연 예매 실패하고 나면 꼭 하는 행동이 있다. 밤마다 인터파크나 예스24에 들어가서 취소표가 풀렸는지 확인하는 거다. 이게 참 부질없다는 걸 머리로는 아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새벽 2시쯤 잠결에 휴대폰을 켜게 된다. 며칠 전에는 밴쿠버 월드컵 티켓 가격이 폭락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이런 대형 이벤트도 수요가 없으면 가격이 떨어지는데 왜 내가 가려는 공연은 이토록 자리가 없을까 하는 엉뚱한 생각도 했다. 취소표를 기다리다가 정작 내가 할 일을 제대로 못 하는 경우가 더 많아서, 결국은 그냥 포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지도 모르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현장 판매만 믿고 가도 될까 고민하다
예전에 어떤 페스티벌 예매를 못 해서 현장 판매를 노려볼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페스티벌을 처음 가보려다 보니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게이트 입장 자체가 안 되는 건지 아니면 스탠딩 존만 제한되는 건지도 도통 알 수가 없었다. 결국 직접 가서 물어보기도 애매하고, 홈페이지 정보도 너무 파편화되어 있어서 답답할 뿐이다. 요즘은 웬만한 공연이 다 사전 온라인 예매로 진행되니까, 현장 예매를 기대하고 갔다가 헛걸음할까 봐 시도조차 못 하는 게 현실이다. 2026 피크페스티벌처럼 정보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매진이라는 두 글자의 무게
결국 이번 로이킴 팬미팅도 3회차 전석 매진이라는 기사를 보고서야 미련을 완전히 버렸다. 티켓 파워가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팬인데 공연장 근처에도 못 가는구나 싶어 씁쓸하다. 사실 예매 성공하는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다들 웹 크롤링이나 전문적인 방법을 쓰는지, 아니면 그냥 운이 좋은 건지 알 길은 없지만 말이다. 다음에 또 이런 기회가 오면 그때는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냥 유튜브에 올라오는 라이브 영상이나 보면서 집에서 맥주 한잔하는 게, 어쩌면 가장 속 편한 관람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인터파크 예매 진짜 정신없네요. 로이킴 팬미팅처럼 엄청난 경쟁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가 더 커지는 것 같아요.
페스티벌 예매 실패 경험 생각난다. 정보가 제대로 없으면 현장에서도 당황스러울 것 같아.
유튜브 라이브 영상 보면서 맥주 마시는 거 진짜 공감해요. 저도 그랬으면 좋았을 텐데, 결국 못 가버렸죠.